Entrance exam
입시정보
 
작성일 2019-08-30 (금) 18:35
글제목 [두뇌의 원리] 제2강 머리는 좋아질 수 있다
학습의 기본은 기억입니다.
우리가 학습하는 이유는  필요할 때 기억해 내기 위해서입니다.
공부한 내용을 시험 때 기억해 내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 뇌에서는 해마(hippocampus) 라는 곳에서 이러한 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기억력이 좋다는 말은 해마가 기능을 잘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노인에게 나타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해마가 손상되어 일어납니다.
조선시대에 김득신 (1604~1684)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았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가 해마를 손상시켜서 기억력이 형편없었습니다.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주위에서 저런 바보는 처음 보았다고 수근거려도 그의 아버지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되풀이해서 아들을 가르쳤습니다.
득신의 아버지는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그것이 오히려 대견스럽네,
하물며 대기만성이라 하지 않았는가?" 하며 아들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7~8세 되면 지을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스무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지어서 아버지께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그 글을 받아보고 크게 감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란다." 라고 하면서 아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이후 그는 더욱 분발해서 글 수백 편을 뽑아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만 번 이상 읽은 책의 횟수를 적은 '독수기'를 남겼는데, 사기》에 나오는 <백이전>은 1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합니다.
김득신은 끊임없이 공부한 결과 손상되었던 해마의 신경세포가 새롭게 자라나서 머리가 좋아졌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뇌과학에서는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 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인 59세 (1662년)에 과거시험에 합격하였고, 지금의 차관급인 가선대부까지 올랐다가 81세에 사망합니다.
그가 사망하기 전에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그가 대기만성형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조급해 하지 않고 아들의 노력에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각자 배우는 속도가 다릅니다.
일찍 배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늦게 머리가 트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녀가 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조급해 하거나 구박해서는 안됩니다.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노력에 대해 격려하고 칭찬해주세요.
남과 비교하여 아이를 비난하면 아이에게 열등감만 심어주게 됩니다.
반복해서 학습하게 되면 뇌의 신경세포가 자라나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을 반복하면 해마의 신경회로망이 점점 촘촘하게 연결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기억의 강화’(consolidation) 라고 합니다.
머리는 노력에 의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대학의 캐롤 드웩 (Carol Dweck) 교수는 "머리는 고정돠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 만으로도 공부를 잘하게 된다" 라고 말합니다.

[출처] 제2강 머리는 좋아질 수 있다  |작성자 Wekey Academy